사슴벌레의 생태와 특징, 이것만은 알고 가야 합니다.

사슴벌레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며 전국 어디서나 쉽게 관찰되는 곤충입니다. 최근 애완곤충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아 사육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왕사슴벌레는 다른 종에 비해 크기가 크고 수명이 길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산 사슴벌레류는 외국산과 달리 정확한 분류학적 위치나 계통분류 등이 밝혀지지 않아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 호에서는 현재까지 밝혀진 사슴벌레류의 형태 및 생태적 특징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한국산 사슴벌레류 중 가장 큰 종류인 왕사슴벌레(Dorcus hopei binodulosus)는 일본왕사슴벌레(Dorcus hopei imperialis)와는 별개의 종으로 알려져 있으나 두 종 모두 Dorcus 속에 속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또한 수컷의 턱 모양 차이 이외에 외형상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워 DNA 분석을 통한 분자계통분석 결과만이 유일한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애사슴벌레(Lucanus maculifemoratus)는 몸길이가 작은 소형종으로 주로 남부지방에서만 서식하나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넓적사슴벌레(Serrognathus platymelus castanicolor)는 이름처럼 전체적으로 납작한 모습이며 광택이 강한 검은색 또는 갈색을 띠는 개체들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톱사슴벌레(Prosopocoilus inclinatus)는 앞가슴등판 양옆 가장자리 부분이 톱니모양으로 돌출되어 있고 암수 모두 다리 부절 마디마디 안쪽에 미세한 가시돌기가 발달하였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한국산 사슴벌레류는 크게 4개 아속(subgenus)으로 나눌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향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새로운 종이 밝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과는 별개로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물체 가운데 한 종이라도 보호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보다 체계적인 보존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하겠습니다.